[실화] [괴담] 사만이가 수명을 관리하는 신을 맡다
날짜 : 2017-08-10 (목) 13:02 조회 : 101 신고
옛날 사람이 살던 곳에 주연국이라는 곳이 있었고 그곳에서 사만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살았습니다.
사만이는 본래 어느 외동아들로 태어났는데, 세 살이 되던 해에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다섯 살이 되던 해에는 아버님이 돌아가셨으니 하루 아침에 고아가 된 것입니다.
 
의지할 곳이라고는 없어서 여기 저기 떠돌면서 얻어 먹기를 반복하니
어느덧 떠돌아 다니면서 얻어 먹다가 나이가 서른에 이르렀습니다.
 
하루는 이웃마을에 밥을 얻어먹으러 가니 벼랑 아래를 지나다가 왠 사람 하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만이는 얼른 달려가서 그 사람을 받아 구해내었는데 다름 아닌 처녀였던 것입니다.
 
처녀가 말하기를 자신은 본래 어느 집 외동딸이나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아버님마저 돌아가셔서 의지할 곳 없으므로
살아갈 방도가 없어 자진(뿅뿅의 옛말)하려 했다고 대답합니다.
 
사만이가 나 또한 외롭기로 말하자면 그쪽과 같은 처지인데 나도 살아가고 있지 않느냐면서
목숨을 버려서야 되겠느냐고 여인을 달래고는 둘 다 의지할 곳이 없는 것은 같은 처지이니 부부가 되어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사만이는 처녀를 구해준 덕에 결혼을 하게 되었고
색시로 맞아들인 처녀는 성품이 부지런하고 쉬지 않고 일을 해서 그럭저럭 밥을 거르는 일이 없이 무사히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몇 해가 지나서였던가 아이들도 생기고, 이제 먹고 살기도 힘들어서 말로 다할 수 없을 지경인데,
사만이는 하던 습관대로 일은 하지 않고 그저 남의 밥이나 얻어 먹고 등 따뜻하게 누워 잠만 자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보다 못한 것이었는지 사만이의 부인은 자기 머리카락을 잘라서 시장에 내다 팔아 아이들 솜옷이나 사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렇게 마누라 말대로 시장에 갔던 사만이는 돈 석냥을 받고 시장에 가서 솜옷을 사려는데 사람들이 웅성거리면서 구경하는 틈에 끼어 활과 화살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이 활과 화살 하나만 있으면 먹고 살 수 있을 거라는 장사꾼의 말에 혹한 나머지
사만이는 결국 솜옷 살 돈으로 활과 화살을 사고 말았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다음날부터 사만이는 활과 화살을 가지고 숲으로 산으로 돌아다니기만 했는데
아무리 돌아다녀 봐도 노루나 사슴은 커녕 그 작은 토끼 한 마리조차 보이지 않았던 것이고 그러니 먹고 살 도리가 있었겠습니까?
 
그렇게 산과 숲으로 돌아다니기를 반복하는 게 몇 달째, 발에 채이는 게 있어서 보니 다름아닌 사람의 유골이었고
풀숲을 헤치고 보니 사람의 유골이 분명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땅에 반정도 묻힌 상태의 해골을 파내어 가지고 온 사만이는 빈독에 넣어두고는 산 사람 위하듯이
조심스럽게 대하면서 지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사만이의 나이가 서른 일곱이 되었는데, 저승의 시왕(열대왕으로 절에 가면 명부전에 지장보살의 좌우에 모셔져 있다.)이
사만이의 수명이 오늘로 다했으니 어서 속히 잡아오라는 명령을 했던 것입니다.
 
같은 날 밤에 사만이의 꿈에 한 백발노인이 나타나 내가 그동안 이 집에 신세를 지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은혜갚을 기회가 왔다며 말하길
저승차사 셋이 와서 자네를 잡으려 할 것인데 음식을 정성스럽게 차리고 옷과 신발을 정성스럽게 마련해 두도록 하라.는 당부를 하였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만이와 그의 부인은 꿈에서 노인이 말해준 대로 밥을 세 그릇 정성스럽게 차리고, 따뜻한 옷 세벌하고 신발 세 켤레를 정성스럽게 마련해 놓고 기다렸습니다.
그러자 잠시 후에 저승사자 셋이 나타나 음식을 먹고는 옷을 입으며 신발을 신었는데, 이게 사만이 것이라면 우리는 어쩔 수 없다.면서 걱정하는 말투였는데
 
저승사자들은 대접을 이렇게 잘 받아놓고 잡아간다면 말이 안 되니 황급하게 저승으로 가서 슬쩍 사만이의 장부 기록을 보니
사만이 이름 뒤에 서른일곱에 죽는다고 적혀 있는 것을 삼천일곱으로 슬쩍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저승사자들이 수명을 살짝 고쳐 적은 덕인지
이리하여 사만이는 수명을 이천구백칠십해나 더 수명을 누렸다고 합니다.
 
오래 살다가 보니 사만이는 꾀가 생겨서 자기 수명이 다하려고 할 때 저승사자가 오기만 하면 극진하게 음식과 옷과 신발까지 갖추어 대접하는 것입니다.
저승사자 대접을 잘해서 수명을 늘리고 삼천일곱에 죽어야 할 목숨이 무려 일만살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 되다 보니 사람은 사람이되 반 신선이 되어 있어서 도술을 부리고,
저승사자가 데리러 와도 숨어버리는 것이 마치 바람같이 빠르니 도저히 잡을 재주가 없어서 못 잡고 있었던 상황이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저승사자와 사만이가 숨바꼭질 하던 게 반복되기를 사만이가 사만살 되던 해까지 이어졌고,
이때 저승사자들이 검은 숯을 한 광주리에 가득 채우고 농사꾼으로 변장하여 주천강에 씻기를 반복하면서 사만이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사만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지나는 사람마다 그걸 보면서 웃고는 손가락질하며 떠들면서 지나갔고,
하루는 왠 백발노인이 지나가던 도중 왜 숯을 씻고 있느냐면서 물어 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저승사자들은 숯을 씻어서 희게 만들려고 한다고 대답하자
그 노인이 웃으면서 대답하는 말이, 내가 사만 살을 살았어도 숯을 물에 씻어서 하얗게 만들겠다는 말은 처음 듣겠다고 하니
 
농사꾼으로 변장해 있던 저승사자들이 네가 바로 사만이로구나. 하면서 그를 잡아서는 데리고 저승으로 가게 되었고
염라대왕 앞에 이르자 지상에서 사만이만큼 오래 산 사람을 살펴봐도 없으니 사만이는 수명을 맡은 신으로 세상 사람들의 수명을 관리하라고 하여
 
그때부터 지금까지 사만이는 저승에서
사람들의 수명을 맡아 관리하는 신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것은 사만이 본풀이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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