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신막정과 머슴귀신
날짜 : 2017-08-10 (목) 12:53 조회 : 49 신고

한양 남부 소공주동이란 곳에 신막정申莫定이라고 하는 사람이 사는 집이 있었습니다.

집이 비어 있었기에 잠시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 주인이 이 집을 사서 그 집에 살게 되었는데 한 귀신이 공교롭게도 그곳에 있었던 것이고 밤낮으로 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으며

말은 사람들이 하는 것과 똑같으나 이상하게도 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귀신은 마치 머슴이 상전 모시는 것처럼 ‘주인어른’하고 부르면서 극진히 대하였고

원하는 것을 말하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가져다 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음식을 시도 때도 없이 요구하는데,

만약 요구하는 대로 안 들어주면 성을 내면서 괴팍하다는 말이 나올 만큼 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밤에 부부가 잠자리에 함께 누우면 귀신은 그걸 보면서 웃으며 침상 아래 있었고

괴로워하던 나머지 다른 곳으로 피하려고 해도 꼭 따라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주인이 말했습니다.

“너는 우리집에 머문 것이 한참 되었는데 네 모습을 못 보았다. 네 모습을 그려 보아라.” 하고 말하자

 

머슴 귀신이 대답하는 말이

“보시면 놀랄 것이니 주인어른을 놀라시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 말에 신막정은 다시 한번 말했습니다.

“괜찮으니 너의 모습을 그림으로 나타내거라.”

 

신막정의 이 말에 머슴귀신은 벽에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나타내는데

잠시 후 벽에 나타난 모습은 기괴한 것이 머리는 둘이고, 눈은 넷이며 뿔이 높이 솟아 있는 데다 입술은 처져 있으며 구부러진 코에 눈동자는 붉은 빛을 띄고 있으니,

 

차마 눈뜨고 못 볼 지경이었으므로 머슴귀신에게 얼른 지우라고 다급하게 외쳤습니다.

그리고 그 주인인 신막정은 몰래 방사(方士:도사인 듯 하다)를 찾아가 귀신을 없앨 방법을 물으니

 

“귀신이 배고프다며 밥을 달라고 할 때 들쥐를 잡아서 구워다 그에게 준다면 반드시 죽을 것입니다.” 하였고

이 말을 들은 신막정은 그 말대로 들쥐고기를 준비해 놓고 기다렸으며 귀신이 나타나 배고프니 먹을 것을 달라고 청하였던 것입니다.

 

이에 신막정은

“우연히 좋은 고기를 얻었는데 너에게 주려고 마침 기다리고 있었다.” 하면서 귀신에게 그릇에 든 음식을 주었는데 귀신은 그릇에 든 음식을 다 비웠습니다.

 

음식을 먹고 나서 통곡하며 귀신이 말하는데

“주인님이 저를 속이셨으니 이것은 들쥐고기로 저는 이제 죽게 생겼습니다.” 하고 나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으며, 그 집에는 이후 귀신이 없어졌습니다.

 

이후 집주인은 노량진 강가에 살면서 그 집을 빌려 주어 세貰만 받으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기록한 이가 맏형이 근처에 살았다고 하며 하녀에게 물어보았더니 사실이었다고 확인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만종재본 어우야담 귀신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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