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할머니의 제사
날짜 : 2017-07-10 (월) 22:55 조회 : 16 신고
제가 어렸을때 저희 집은 여유있는 편이 아니였고, 부모님께서 열심히 맞벌이를 하셔서 새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전에 살던 주택단지의 친구들과 헤어지고 전학을 와야했는데도 전 방이 넓어진 새 집으로 이사라는 것만으로 신이 났었습니다.

그리고 이사하고 나서 1년이 지났을 쯤. 제 주위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1]
제 방의 침대머리 맡에는 창문이 하나 있습니다. 평소에는 항상 창문 아래로 머리를 두고 자는데, 그 날따라 너무 피곤했던 터라, 반대로 머리를 두고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초저녁부터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는데 새벽쯤이었을까요? 

[또각. 또각. 또각]

평소 듣지 못한 구두소리에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습니다. 저희 집이 1층이었기에 전 다른 층에 사는 사람이 지나가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가만 들어보니 그 발자욱소리는 꼭 저에게 다가오는 것처럼 가까워 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문득 몸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가위를 실제로 눌리게 되니 무서워졌고 하이힐 소리는 점점 제게 다가왔습니다. 나중엔 엉엉 얼어도 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그러다가 잠이 들었는데 너무 울었던 모양인지 아침에 눈가가 뻣뻣했습니다.

그 후로 방에서 안자고 일주일 정도는 거실에서 잤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잊혀질때쯤 다시 방에서 자기 시작했습니다만... 

어느날 밤. 자고 있는 데,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져서 눈을 떠보니 얼굴이 하얗고 머리가 단발인 여자가, 침대 아래에 앉아서 침대에 손을 올려 자기 턱을 받치고는 절 가만히 쳐다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전 순간적으로 헉- 소리도 못내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써버렸습니다. 잠도 못자고 그렇게 아침까지 이불속에서 벌벌 떨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날 이후. 저는 제 방에서 잠을 자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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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저희 엄마는 치킨 집을 하셨는데, 워낙 일도 많고 손님이 많았던 터라 새벽쯤에서야 집에 돌아오시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 날도 새벽 두시가 넘어서 돌어오셨는데, 주무시려고 누으려니 갑자기 초인종 소리가 났답니다. 새벽 두시가 넘는 시간에 집에 올 사람이 없었기에 엄마는 문 앞에서 [누구세요?] 라고 물었지만, 밖에선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엄마는 무서운 마음에 아빠를 깨웠지만 아빠는 너무 피곤하셨던 터라 잠에서 일어나지 못하셨고, 결국 엄마는 문의 작은 구멍으로 밖을 보셨는데 엄마는 그 후로 누가와도 그 구멍으로 보지 않으려고 하십니다. 그때 엄마가 보신 건...

하얀 원피스를 입은 단말머리의 여자. 그 여자가 계단 옆에서 가만히 문을 바라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엄마는 혹시라도 눈이 마주칠까봐 방으로 돌아오셨는데, 그 후로도 엄마가 새벽에 돌아오시는 날이면 그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아빠가 깨워도 일어날 생각을 못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초인종 소리는 엄마한테 들릴 뿐. 다른 가족들에겐 들리지 않았습니다...

[3]
당시 오빠는 고등학생때라서 몰래 담배도 피우곤 했습니다. 당시 오빠 방은 창문이 베란다 쪽이었기에 오빠는 담배 연기가 빠지기 좋다며 제 방을 한 달 동안만 바꾸자고 했고. 저는 당시 컴퓨터가 오빠 방에 있었기에 밤중에도 컴퓨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쉽게 수락했었습니다.

그리고나서 보름이 지난 어느 날. 오빠가 제 방에서 귀신을 봤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아파트 일층은 도둑이 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방범망[철장]같은 게 있고, 사람들이 보는 걸 막기 위해 높은 곳에 창문이 있습니다. 만약 누가 창문으로 방을 들여다 보려면 사다리를 놓고 올라오지 않는 이상, 보통사람들의 키라면 미치지도 못합니다. 

그런데 그 날밤. 오빠가 자려고 하는데, 창문 밖으로 가로등 불빛이 비치는데, 창문 그림자가 벽에 생겼다고 합니다. 원래 창밖에 가로등이 있어 창문모양으로 그림자가 벽에 지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림자 위로 어떤 사람의 상반신 그림자가 창문에 겹쳐 올라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이었습니다. 정말 이상한 사람이 사다리를 놓고 와서 한 밤중 창문 밖에 서있지 않는 이상 사람의 상반신이 보일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4]
그 후로 저희 라인에 사는 다른 집들의 사람들도 많이 아프거나, 돌아가시거 하는 일이 자주 생겼습니다. 

저희 앞집에 사시는 아저씨는 병원 정원의 미장[나무 깍는 일] 하시는 분이셨는데 발을 헛디디셔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셔서 허리를 크게 다치시곤 집에서 일을 하시는게 힘들어지셨고, 저희 집은 아빠가 뇌수술을 받으셨었습니다. 

또한 2층에 사는 저희 윗집은 엄마 아빠가 차 사고로 한번에 돌아가셔서, 두 아들 딸들이 완전히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서 친척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3층에 사시는 아저씨는 술을 마시고 거실에서 주무시다 심장마비로 돌아가시어 그 아줌마 분은 지금 아들과 둘이 살고 계십니다.

게다가 4층엔 할머니가 돌아가셨었는데, 그 할머니는 노환으로 돌아가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5층. 5층에 딸이 다섯인 집이 있었습니다. 그 언니네 집은 저도 자주 놀러가고 언니들이 5명이나 됐었기 때문에 제가 참 가서 잘 어울리고고 했던 기억이 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동네 사람들한테 아무런 말도 없이 이사를 가버렸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집 아주머니께서 암 말기 진단을 받아 얼마 살지 못하신다 하여 멀리 공기좋은 곳으로 이사를 갔다고 들었습니다. 

[5]
그렇게 저희 라인에서만 유독 사람들이 많이 다치거나 돌아가시는 일이 많았졌고 마침 IMF로 인해 그 아파트를 팔고 건너편 주택으로 다시 이사를 가야할 상황이 와서 [귀신보는 집]에서 이사가니 잘됐다고 쓸씁하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주택으로 이사하게 되었는 데, 그날 이사하고 청소를 하면서 문득 아빠가 여지껏 숨겨왔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사실 나도 그 여자를 봤단다]

생전 한번도 안 눌려봤던 가위도 그 아파트에서 주무실 때 자주 눌리셨고, 엄마와 제가 보았던 단말머리의 여자도 보셨다고 합니다. 아빠는 가장으로서 그런 말을 하기 어려워서 숨겼고, 이사왔으니 하는 이야기라고 하셔서 놀랬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신도시의 아파트로 다시 이사와서 잘 살고 있습니다만, 문득 아직 그 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갈때면 그 304동 아파트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제가 본 단발머리 여자의 원한이었을까요? 아직도 그 여자를 생각하면 오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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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금봉님

익명 2017-07-13 (목)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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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2017-07-13 (목) 00:17
경★축
작성자님은 토순이에게 6 포인트가 당첨되셨어요. 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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